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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빵 고르듯 살고 싶다 - 임진아

by eunyaaa 2019.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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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최근에 알라딘에서 책을 한 권 샀어요ㅎㅎ

임진아 작가님의 에세이 [빵 고르듯 살고싶다]

빵 고르듯 살고 싶다 - 임진아. 에세이

이 책을 고르게 된 이유는 정말 단순하게도 제가 '빵순이' 이기 때문이에요.

바쁘다는 핑계로 멀리했던 책을 다시 보기에 부담없는 얇은 책이라는 것도 한몫 했어요..!!

스마트 폰을 보지 않고 지하철에서 시간을 보내본 것이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지만

이번 만큼은 지하철에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어요. 출근길 지옥철 이었다면 생각도 못했을 일이겠죠😆😆

 

맨 첫 페이지에 적힌 "제목을 보자마자 책을 집어 이 글을 보셨다면 분멍 빵을 좋아하는 분이겠지요."

라는 문장을 보고 무심코 고개를 끄덕이고 바로 책을 구매하게 되었어요ㅋㅋ

 

사실 책을 읽다 보니 이 책의 내용은 그다지 빵과는 크게 관련이 있지 않았어요.

하지만 생각보다 재미있고 공감이 되는 문장이 많아 몇 문장 끄적여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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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p_늘 말을 잘 들어주는 이에게 습관처럼 또 내 이야기를 늘어놓았던 날. 혹여 내 이야기 때문에 친구 마음에 구정물 거품이 묻어버렸던 건 아닐까?

-> 저도 이런 생각이 문득 들 때가 있었거든요.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친구에게 고마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내 스트레스를 친구에게 넘겨주는 것은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38p_일상에서 작은 악마가 된다고 느끼는 순간: 집으로 가는 길에 케이크를 딱 한 조각만 사서 가방에 숨겨 가지고 들어가 가족 몰래 방에서 혼자 먹을 떄.

-> 제가 일상에서 작은 악마가 된다고 느끼는 순간은 집에 과자나 간식 거리가 생겼을 때, 몰래 서랍에 조금씩 쟁여놓고 공용 간식이 다 떨어지면 혼자 야금야금 먹을 때에요ㅋㅋㅋㅋ 

 

47p_자기만의 고집이 있는 사람이 좋다. ... 자신의 틀 안에서만 피우는 고집. ... 매일매일 어길 수 없는 규칙. ... 딱히 이유 없이 정해져 있는 사소한 순서.

-> 저에게는 지하철 맨 끝칸을 선호하는 고집이 있어요. 아주 급하게 타야하는 상황이나 누군가와 함께 가는 경우를 제외하면 늘 가장 끝 칸을 타고는 해요. 맨 끝칸이 가장 덜 붐빌 것 같다는 근거없는 생각에서 비롯된 고집이지만, 그렇게 생각하니 또 그런것 같아 그대로 굳어진 버릇이랄까요😅

 

53p_'나쁜 일-나쁜 일=나쁜 일 없음'은 인간이 이룰 수 없는 공식이지만 '나쁜 일+좋은 일=나빴지만 좋은 일'은 인간이기에 가능한 공식이다.

-> 머피의 법칙이라고 나쁜 일이 일어나면 좀처럼 풀리지 않고 계속 꼬이기만 하는것 같아요. 꼭 약속 시간이 간당간당한 날에만 차가 막히는 것 같고, 지하철이 연착되는 것 같은 그런 것. 그럴 땐 정말 우울하고 스스로 자책하기 마련이죠. 하지만 기다려준 친구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담은 좋은 행동 하나로 나쁜 일을 나빴지만 좋은 일로 바꿀 수 있다면 그건 나에게도 친구에게도 더 나은 오늘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59-60p_국과 찌개라는 음식은 시간이 필요하다는걸 처음 알았다. , 그림을 그리는 동안의 감상이 아닌 그림을 본 사람의 감상이 슬쩍 나오기도 한다. 그런 순간은 때때로 안도를 주었다. 나쁘지 않다고 느끼고는 슬며시 웃으며 그림을 보는 내가 있었다.

-> 이 문장은 정말 많이 공감이 되었던 문장 중에 하나에요. 가끔 그림을 그리고 나서 완성된 그림을 보면 어딘가 부족해 보이고 맘에 들지 않아 이곳 저곳 수정을 시도했던 적이 많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그림을 보는걸 잠시 멈추고 다른 일을 하면서 충분한 시간을 보낸 뒤에 다시 그림을 보면 또 은근 괜찮아 보이곤 해요. 이 것을 두고 저는 "역시 그림은 나중에 봐야해" 라고 말하고는 했는데 그게 바로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구나 싶어요. 시간이 지난 후의 나쁘지 않다는 느낌이 얼마나 안도감을 주던지..!!

 

106p_ "근데 정말 궁금해서 물어보시는 거예요?"

-> 이 질문은 내가 회사를 다니면서 이마에 써붙이고 다니고 싶었던 질문이에요.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만 되면 "주말에 뭐 하셨어요?" 라는 의례적인 질문과 "그냥 집에서 쉬었어요. OO님은 주말에 뭐 하셨어요?" 라는 의례적인 답변이 오고 갔거든요. 주말에 대한 질문처럼 무관심 질문이 아니더라도 지나친 관심에 대한 질문도 많이 받았어요. 미움받을 용기가 없어 끝내 말하지 못했지만, 그럴 때는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그게 왜 궁금하세요?" 라고요.

 

132p_아직인 게 뭐가 좋으냐고 묻는다면 여행을 끝낸 마음을 돌이켜보자. 여행을 끝낸 날보다 아직 여행 중인 날이 더 좋지 않은가?

-> 회사에 다닐 때에는 '아직' 이라는 단어는 부정적인 단어였어요. "OO씨 이거 다 했어요??" 라고 상사가 물어봤을 때, "아직이요." 라고 대답하는 것이 얼마나 부끄럽던지..! 이제는 "언제 재취업할래?" 라는 물음에 "아직 해보고 싶은게 더 많아요!" 라는 답변을 하고 싶어요.

 

160p_아무리 회사를 오래 다녀도 그 건물 그 자리 어디에도 내가 고일 수 있는 지점은 없었다. 언제나 도망치기 바쁘다 보니 고일 곳도 없어서 썩지도 않아지만, 몸과 마음만 멍들어갔다. 이제 안 것이다. 내가 싫어하는 건 '고인 물'이 아니라 '고일 수 없는 곳'이라는 걸.

-> 이 문장은 공감이 가면서도 공감이 안됐던 문장이에요. 제가 회사에 다닐 때는 '고인 물'이라는 것을 굉장히 싫어했어요.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고 그렇게 '썩은 물'이 그 회사에는 정말 많았기 때문이에요. 회사를 더 오래 다녔다면 제가 고일 수 있는 지점을 찾았을 거에요. 하지만 고이기 싫었고 제가 싫어하는 '고여서 썩은 물'이 되고싶지 않았기에 회사를 박차고 나온 것도 없지 않아요. 작가가 말하는 '고일 곳'을 제가 아직 못찾아서 공감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시간이 지나고 '고일 곳'을 찾게 되면 공감할 수 있을지, 그 곳에서 고이고 고여 '썩은 물'이 되지는 않을지 그 것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171p_무려 스물 몇 시간 전부터 다음 날 점심시간에 먹을 걸 계획하는 시간은, 그 자체로 맛이 있었다. 내일 출근길은 아주 조금 더 의미 있을지도.

-> 회사에서의 점심 시간은 점심 메뉴에 대한 선택권이 있을 때와 없을 때로 나뉘었어요. 선택권이 없다는 것은 점심시간이 되어 음식점을 가기 전까지 내가 무엇을 먹게 될지 알 수 없다는 건데요, 이건 생각보다 더 힘들고 가혹한 일이었어요. 왜냐하면 비단 점심메뉴만 문제가 아니라 점심시간에 쉴 수 없다는 것이기 때문이에요. 반면에 점심 메뉴에 대한 선택권이 있는 경우에는 항상 그 전날부터 설레는 맘으로 분주하게 식당을 찾고 카페를 찾았어요. 이 때에도 역시 점심 메뉴 선택권 보다는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먹고싶은 음식을 먹으며, 1시간이라는 점심(휴식)시간 동안 맘편히 쉴 수 있다는 것이 좋았어요. 결국, 단순히 점심시간에 먹을 걸 계획하는 시간이 좋았다기 보다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점심시간에 먹을 걸 계획하는 그 시간이 좋았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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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책을 읽고 글을 쓰려니 조금 어색하기도 하고,

하고 싶은 말이 잘 떠오르지 않아 한참을 생각하기도 했는데요.

역시 무엇이든 꾸준한 것이 가장 중요하겠죠!

앞으로도 꾸준히 책을 읽고 계속해서 글을 써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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